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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투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구독과 해지를 반복하는 메뚜기 이용자만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대기업 산하 OTT 업체 일부만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대 OTT 업체의 영업손실은 1500억원이 넘는다. 티빙 762억원(합병 전), 웨이브 558억원, 왓챠 248억원 등이다. 적자 규모도 전년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국내 OTT 업체 중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흑자를 낸 업체는 1개 업체도 없을 정도다.
국내 OTT 이용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경쟁이 고조되면서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1위 넷플릭스와 함께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OTT 콘텐츠 제작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평균 2~3배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비는 편당 2배 이상, 예능의 경우 5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OTT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비가 100억~200억원에 분포했지만, 지금은 평균이 300~400억원으로 높아졌다”라며 “콘텐츠 투자 경쟁이 고조되면서 앞으로 제작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국내 OTT 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 하지만 제작비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투자 경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콘텐츠의 성공 여부를 미리 계산할 수 없고, 실패할 경우 모든 리스크를 OTT 업체가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진우 기자 jiinwoo@chosunbiz.com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42941?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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